프로필
대학 강단에 선 지 44년, 성경공부를 인도한 지 41년째인 신학자이며 목회자입니다.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에 성경말씀을 한 구절도 인용하지 않는 것에 충격 받은 이후, 신학교수에 머물지 않고 신학과 목회현장을 연결시키는 데 노력해 왔습니다. 

1980년 11월, 일곱 가정과 함께 시작한 성경공부가 한국교계에 성경공부 붐을 일으키는 초석 이 됐습니다. 같은 성경공부를 31년 동안 계속해옴으로써 이 시대 최고의 성경이야기꾼으로 불리는 그는, 연세대학교 신과대학과 대학원, 노스웨스턴대학교 대학원 등에서 수학하였으며 연세대학교 신과대학장과 연합신학대학원장을 역임하였습니다. 현재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로 있으며, 새사람선교회 회장, 새사람교회 책임목사로 사역하고 있습니다. 


목회 이야기와 신학
제가 연세대학교 신과대학 교수로 봉직하면서 새사람선교회의 성경공부를 30여년 동안이나 계속해서 인도하였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먼저 하나님의 은혜와 그 감동에 이끌려서였다고 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은혜와 감동이 아니고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피곤하거나 바쁘거나, 집안에 우환이 닥치거나 해외여행을 하거나, 방학 때나 중요한 논문을 쓸 때나, 아이들이 다쳐서 응급실에 실려 가거나 그들이 아빠와 긴밀히 이야기하고 싶어 하거나, 그 어느 경우를 막론하고 저는 성경공부를 준비하고 그것을 전하는 데 우선했고 열중했습니다. 

그렇게 했던 또 하나의 까닭은 성경공부 인도가 저의 신학수련에 동력이 되었고, 또 밑거름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제 전공분야인 기독교윤리학에 있어서 성서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논문들은 한결같이 성서윤리의 새로운 장을 펼쳐주었습니다. 예를 들어 저의 주 저서인『참가치의 발견』이 성서윤리의 틀을 잡아주고 있는 것이라든지, 또는『신앙과 윤리』가 목회와 신학의 교량역할을 하는 데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것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의 신학강의와 선교회의 성경공부 인도를 저도 모르게 서로 교차시켜 상생 및 상승의 효과를 꾀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음을 고백합니다. 또 그것은 제 학문의 방법론 개발에도 서로 영향을 주고받았습니다. 이를테면 최근에 제가 제의하고 있는 “성경 꿰뚫어 읽기”가 제 윤리학의 가치론 분석에 쓰였던 Delta Method(입체구조 분석방법)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Delta Method가 “성경 꿰뚫어 읽기”에 의한 것인지 분간할 수 없을 만큼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하튼 저는 더욱 분명히 그리고 확실하게 학문과 인생 현장이 자기실험을 거쳐 상호교류와 체험적 접촉을 꾀할 때 진정 학문의 발전과 인생의 성장이 피차 가능하다고 증언합니다. 다시 말하면 실제와 이론, 응용과 방법, 목회와 신학 등 현실과 이상은 상호교류와 체험적 접촉 외에는 상생의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성경공부 인도와 신학연구를 넘나들면서 체득한 것입니다.

21세기에는 바울의 경우처럼 다시금 목회가 신학의 동력이 되고 신학이 목회의 밑거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입니다. 아니 새 시대의 목회자가 곧 신학자요, 지금까지의 신학자는 목회자의 조력자로 그 역할 전환이 불가피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징조가 이미 보였고 또 그렇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2000년 9월에 『목회이야기와 신학』이라는 책을 펴냈습니다. 이 책은 앞에서 언급한 대로 체험이 어떻게 시작되었고, 또 어떻게 전개되고 진행되었는가를, 성경공부에 동참했던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한 것들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사실 지난 세월 동안 성경공부 하면서 체험한 이야기를 다 수록하려면 끝도 없이 길어질 것입니다. 그것을 알아보시려면 그 동안 출간된 선교회의 뉴스레터『새사람』지를 살펴보면 됩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제가 먼저 성경공부를 시작한 연유부터 시작해서, 새사람교회가 개척되어 자립하게 된 5년간을 이야기했습니다.

흔히 오늘날 교회성장학 전문가들이 말하기를 서울의 사대문 안에서는 결코 개척교회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사실 그랬습니다. 이제는 교회 개척을 하려면 분당, 일산, 수서, 산본 등 교외의 새로 건축 붐을 타는 아파트촌으로 가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영문인지 새사람교회는 지난 1995년 2월에 시작해서 이름 한번 제대로 알리지 않고, 또 서울시내 사대문 안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럭무럭 자라서 현재 장년 주일예배 출석교인이 600명을 넘어서는 교회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새사람교회는 많은 교회 중 또 하나의 교회가 아니라, 21세기 모델 교회로서 창의적이고 모범적인 교회가 될 것입니다. 


신학과 목회사 상생(相生)하는길 : 공동목회
앞으로 다가오는 시대는 어느 분야든지 전문화가 더욱 심화될 터인데 이것에 대비하는 뜻으로 목회도 각 분야에 따라 전문화할 수 있는 공동목회 제도를 채택해야 한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저의 지론입니다. 목회는 예배, 증언(설교), 교육, 선교, 상담, 행정 등으로 나뉘어 그 역할에 따라 전문성이 함양되어야 합니다. 그것을 무시하면 언젠가는, 아니 이제는 곧 곤경에 봉착하게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신학과 목회가 상생함은 물론이려니와 위의 여러 분야가 상호협력적 관계를 유지할 때 비로소 현대 교회의 저력을 발휘할 수 있으리라 믿기 때문입니다